LH 발주 아파트 중 지하주차장에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91개 단지를 전수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있어야할 철근(전단보강근)이 빠져있었다고 발표했다.
요즘 기사를 보면 대부분 부실원인으로 무량판 구조를 예로 들었다.
근데 무량판 구조가 뭔데 자꾸 아파트가 무너지는지?
무량판 구조에 대해 좀 알아본다.
1.무량판 구조란?
상부의 무게를 떠받치는 보없이 기중이 슬래브(콘크리트 천장)을 바로 지지한다. 기둥과 맞닿은 부분에 하중이 집중되기 떄문에 기둥 주변에 전단보강근을 설치해야 한다. 제대로 시공이 되지 않을 시 위층 슬래브가 무너지면 아래층 슬래브도 못 버티고 꺼지면서 줄줄이 붕괴된다.
2.무량판의 장점
바닥을 두껍게하고 기둥으로 소음이 분산되다보니 층간소음에 강하다. 건설비용이 절감된다.
3.무량판의 단점
보가 없어서 수평하중에 취약한 편이고 연쇄붕괴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진 발생이 잦은 일본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4.그럼 왜 최근 무량판 구조가 많아졌나
LH관련 기사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 건축물은 무량판보다 보를 넣는 라멘 구조로 짓는다. 더 튼튼하기 때문이다. 무량판 구조에도 장점은 있다. 수평 기둥인 보를 생략하는 만큼 층고 확보 등 공간 활용에 유리하고 공사기간도 상대적으로 짧다. 건물을 짓는 발주처 입장에서 가장 큰 장점은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이다. 이한준 LH 사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라멘 구조는 균열, 처짐 제어에 유리하다”면서도 “인건비가 적고 층고가 낮기 때문에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무량판 구조를 도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2017년 무량판 도입 이후 연간 751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했다고 한다.
결론은 무량판 구조로 시공하면 공사기간이 짧고, 비용이 적게 든다.
5. 무량판 관련 사고
1) 단연 최악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사망자는 502명, 부상자는 937명이며 6명은 실종되었다.
2) 최근은 HD 현대 산업개발이 짓다가 무너진 광주 화정 아이파크
2022년 1월 11일 화요일 오후 3시 46분경,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201동의 23~38층 대부분이 붕괴한 사고이다.
3) 지하 주차장이 무너진 인천 검단신도시 GS건설 자이 아파트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3년 4월 29일 오후 11시 30분경 인천 검단지구 AA13-1,2블록(인천 서구 원당동 일대)에
건설 중인 아파트 단지에서 지하주차장 지붕층 슬래브 일부가 붕괴됐다. 국토교통부는 현장에 전문가를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6. 중국의 사례
부실 공사로 인한 건물 붕괴와 인명 피해는 중국에선 비일비재한 일이다. 도시 개발이 본격화한 1990년대 이후 "최대한 싸게, 되도록 빨리 짓자"는 기조가 보편화했고, 최초 설계를 무시하고 비용 절감을 우선하는 건설 관행이 뿌리를 내렸다. 겉보기엔 멀쩡한 건물이 '두부처럼' 힘없이 무너진다는 뜻의 '두부공정(豆腐工程)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쓴 배경이다.
중국은 건물 붕괴 사고 때마다 '책임자 처벌'에 몰두했다. 중국 국무원은 창사 주상복합 건물 붕괴 사고 발생 1년 만인 올해 5월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건축법·규정 위반 혐의가 있는 고위 공무원 62명을 문책했다. "부실한 관리·감독과 소홀한 법 집행"을 사고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개선책은 내놓지 않았다. 대신 중국은 지방정부 차원의 '불법·부실 건축물 철거 캠페인'을 벌였다. 2009년 상하이 아파트 붕괴 사고에 연루된 시공사 관계자들은 종신형을 받았다. 당시에도 재발 방지 대책 발표 등은 없었다. 두부공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됐던 2010년 중국은 정부 자금이 투자된 건설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사정 작업을 벌였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부패에 연루된 5,100명을 기소했다고 홍보했지만, 두부공정을 손볼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 책임자 처벌로 비판 여론을 잠재우는 데만 초점이 맞춰지다 보니 진전이 없는 것이다.
7. 우리 정부의 대처
'철근 누락' 사태 관련 민간 아파트 전수조사 대상 59곳은 무량판 구조의 주거동에 이미 사람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국민 우려를 감안해 9월 말까지 모든 조사를 마칠 예정이다. 10월엔 '건설 이권 카르텔 혁파' 방안을 내놓는다.
"책임을 물어야 하는 모든 관계자들을 고발하고 인사 조치를 하겠다"(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한치의 의혹 없이 책임자 모두를 책임지게 하겠다"(이한준 LH 사장) 등 한국의 초기 대응도 중국과 유사하다
(책임자만 처벌한다고 해결될 문제같지는 않아보인다;)
8. 개인적인 생각
무량판 구조 자체가 나쁜 건 아니라고들 하지만 한국도 이제 지진에서 안전지대가 아니고 지진에 취약한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에 들어가 살고 싶지 않다.
요즘 커뮤니티에 보면 코로나 19이후
2021년 이후 준공된 아파트엔 들어가지 말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돌고 있고
(건물 자재값이 올라서 비용에 맞추다보니 대부분 부실시공이라고들 한다;)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철근을 빼돌려서 인부들 추가로 인건비 챙겨주고 술사먹고 그런 건 최근까지 만연했다는 경험담도 속속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