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이렇게 대처했더라면 어땠을까.. 후회가 되어 글을 남긴다.
1) 응급실 방문
어제 열 때문에 5살 아이를 안고 응급실을 다녀왔다.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큰애랑 작은애 둘 다 감기때문에 약을 먹은지 일주일 넘었는데
큰애 유치원에서 계속해서 새로 코로나 환자도 나오고 독감도 나오고 하다보니
감기가 떨어지질 않는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는데...
퇴근하고 아이상태를 보니 어제는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떨어지질 않고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었다.
일단 열나요 어플을 켜고
◇ 언제 응급실에 가야 하나요? 검색
1) 백일 이하에서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경우(예방 접종 후라면 39도 이상의 고열)
2) 새로 발생한 40도 이상의 고열
3) 뇌수막염이나 폐렴 등이 의심되는 경우(고열 + 두통, 구토, 늘어짐 또는 해열제로 조절되지 않는 고열 + 심한 기침)
4) 호흡수가 빨라지거나 숨쉬기 힘들어 하는 경우, 청색증이 생긴 경우
5) 갑자기 컹컹대는 기침을 하거나 쌕쌕거리는 경우
6) 해열제를 두 시간 간격으로 바꿔 가면서 충분한 용량(체중의 40% 이상) 을 두 번 이상 먹였는데도 두 시간 뒤 39도 이상일 때(챔프 시럽 투여 -> 2시간 뒤 부루펜 투여 -> 2시간 뒤 39도 이상이면 응급실)
7) 탈수 의심 :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으면서 잘 먹지 않을 때
8) 고열 + 혈변을 본 경우 또는 고열 + 3회 이상의 구토 혹은 5회 이상의 물설사
9) 열성 경련을 처음 한 경우나 두 번째라도 만 4세 이상인 경우, 경련을 5분 이상 하는 경우
10) 엄마가 주관적으로 보아 아이의 상태가 몇시간 만에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이러한 경우에 한 가지라도 해당된다면 새벽이라도 응급실을 가서 의사를 만나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하고 엄마는 힘들고 아이는 보채고 결국 목이 부은 편도염으로 진단받아 해열제 처방을 받고 집에 돌아오는 경우도 있겠지만 '만에 하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2세 이하에서 가장 흔한 것은 아이의 열이 잘 조절되지 않아 탈수에 빠지면서 아이의 컨디션이 나빠져 수액 치료를 위해 응급실에 가는 경우입니다.
그만큼 열이 날 때 탈수 예방이 중요합니다.
열이 나더라도 위의 경우에 해당하지 않고 아이의 컨디션이 괜찮다면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면서 해열제로 열을 잘 조절해주면 됩니다.
위에 열나요 어플에서 알려주는 응급실을 가야할 사례들 중에
아이는 4), 6) 10)에 해당했다.
38.5도에서 맥시브펜(부르펜)을 먹고 4시간 후에 다시 빨간약(아세트 아미노펜)을 먹고 한시간 있다 쟀는데 39.4도를 찍고
손발이 차고 청색증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손발을 계속 주무르다가 이건 해열제 교차복용으로는 안될 거 같다고 생각이 들었고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
(경험상 보통 열이 나더라도 손발이 따뜻하면 열이 내릴 가능성이 있는데 손발이 차면 고열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일단 아이전용 응급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인천 종합병원에서도 없어지고 있는 추세라는 언론사 뉴스를 얼마 전에 들은터라..
지체없이 바로 119에 전화했다.
119에 전화해서 아이의 상태를 얘기하니 응급관련 상담하시는 분한테 바로 전화를 돌려줬고
상담결과 응급실 방문하는 것을 권했고 가장 가까운 아이전용 응급실이 있는 곳을 문자로 안내받았다.
(역시 119가 가장 빠르다)
집에서 가까운 보라매 병원 응급실을 택했고
(우리아이들 병원은 21시 이후 에는 갈 수 없다)
접수를 해야 하는데 아이 주민등록번호를 물어본다.
찍어놓은 게 있는데 경황이 없어 그런지 찾기가 어려웠고 일단 주민번호 없이 접수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생년월일만 알면 일단 접수가 가능하다고 했고 접수후.. 다시 주민번호 찍은 것을 찾아서 알려줬다.
(아이주민번호 뒷자리 이제는 외워놔야겠다.)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가보니 대기는 3명 밖에 없어 엄청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병원방문시각 21:40)
그런데...앞에 3명밖에 없는데
대기 인원이 줄지를 않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아이는 열때문에 몽롱한지 힘들어 보였고 슬슬 지쳐서 짜증내려고 할 때쯤
거의 2시간 가량 지났을까 겨우 응급실을 들어갈 수 있었다. (응급실 들어간 시각 23:20)
들어가자마자 아이의 간단한 상태를 체크하고 코로나 검사와 독감검사를 실시했다.
코에 뭐가 들어가자마자 자지러지는 아이.. 이미 바닥에 누었다;
겨우 달래서 검사를 마치고 결과를 기다렸다.
일단 신속항원검사로 코로나검사결과 음성이 떠야 병상으로 이동이 가능했다.
대기후 소아과 의사가 아이의 상태를 체크후 폐소리가 좋아서 엑스레이 촬영이나 피검사는 안해도 좋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후... 다행)
주사를 무서워하는 아이
계속 선생님한테..눈물을 글썽이며 주사 맞아? 물어본다;;;
그리고 바로 아이의 열은 쟀는데 38.0도 였다.
(밖에 나와서 날이 추워서 그랬는지 사실 이때는 열이 잡혔다고 판단이 안되었다 : 어제 서울 -11도)
병상으로 이동
이때 왜 그렇게 오래 기다렸는지 알게되었다.
아이 병상이 3개 밖에 없다. 한사람이 빠져야 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인원이 들어갈 수 있다ㅠ
부루펜 계열 약을 먹고 2시간 대기
2시간 지나서 열을 재는데 아이는 38.0 그대로ㅠ (열체크 01:30)
독감검사결과 음성 통보 (독감음성 02:00)
(독감검사가 생각보다 오래걸렸다)
다시 1시간 대기후 다시 열을 쟀을 때 37.4도 (열체크 02:30)
다행이 아이의 상태가 호전되어 퇴원이 가능하다고 했다.
(아마 이때 안 떨어졌으면 수액 맞았을 꺼 같은데, 수액 주사바늘 꼽을 때 아마 난리가 났을 거다;)
응급실을 나가는 도중 아이는 졸려서 눈을 못뜨고 어쩔 수 없이 아이를 안고 수납을 하려고 하는데
이것도 바로 수납이 안된다.. 대기.. 30분 정도 지났을까?
수납하고 병원을 빠져나왔다. (수납 03:10)
안고 집에 와서보니 이미 자고 있다. 너무 피곤했나보다.ㅎㅎ
집에와서 다시 열체크해보니 36.2도 정상이다.
후... 겨우 한시름 놓고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를 안고 뛰어서 그런지 허리가 너무 아프고ㅠ
곧 회사갈 시간이네;
2) 응급실 방문후 개인적인 생각
이렇게 오래 걸릴꺼라고 생각못했고 (거의 6시간)
아이랑 대기하느라 많이 힘들었지만 아이가 열이 떨어졌기 때문에 그래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응급실에서 한 것은 부루펜 계열 약먹은 것밖에 없긴 하다)
이럴꺼면 집에서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병원에서 주는 것은 약국에서 사서먹는 것보단 효과가 빠르고 훨씬 쎄긴 하니까 열이 잡힌 건 그 덕도 있다고 생각한다.
새벽에 집에서 혹시라도 더 열이 올라서 40도에 이르면 그때는 위험할 수도 있기 때문에 미리 간건 잘한 결정이었다.
다만 가장 후회되는 한가지
아이를 키우면서 고열 때문에 몇 차례 응급실과 입원을 해보았는데
아이의 상태를 바로 판단 못했던 건 판단미스였다.
맥시부펜을 먹이고 나서 4시간을 대기할 게 아니라 20:30분쯤 한번도 체크해서
아이가 38.5도가 넘었다면 교차복용을 하지말고
바로 아이전문 병원인 우리아이들 병원을 갔었다면
응급실에서 6시간이나 아이가 고생하지는 않았을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아이들병원
#우리아이들병원 진료시간
월
09:00 - 22:00
13:00 - 14:00 휴게시간
18:00 - 19:00 휴게시간
화
09:00 - 22:00
13:00 - 14:00 휴게시간
18:00 - 19:00 휴게시간
수
09:00 - 22:00
13:00 - 14:00 휴게시간
18:00 - 19:00 휴게시간
목
09:00 - 22:00
13:00 - 14:00 휴게시간
18:00 - 19:00 휴게시간
금
09:00 - 22:00
13:00 - 14:00 휴게시간
18:00 - 19:00 휴게시간
토
09:00 - 16:00
13:00 - 14:00 휴게시간
일(12/25)
성탄절09:00 - 16:00
13:00 - 14:00 휴게시간
우리아이들병원은 평일 22:00 까지 진료지만 방문자가 많아서 보통 21:00 전에 접수를 마감한다.
우리아이들병원 진료가능한지 확인시 전화번호
0507-1320-0102
(tip : 자동 ARS 가 먼저 나오는데 진료상담 2번은 바뻐서 그런지 전화 잘 안받는다.
괜히 2번누르고 기다리지 말고 원무과 1번 누르면 바로 받음 )
병원까지 집에서 30분 걸리니까
20시 30분
내가 아이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골든타임
잊지 말아야겠다.
끝.
'소소한 일상 > 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등포 뽀로로파크 크리스마스 재방문 후기 (4) | 2022.12.25 |
---|---|
티니핑 피규어 정리하기 (2) | 2022.12.22 |
알쏭달쏭 캐치! 티니핑 뮤지컬 공연 시작한다 (2) | 2022.12.12 |
비밀의 성 드디어 출시함 / 알쏭달쏭 티니핑 (2) | 2022.12.06 |
알쏭달쏭 티니핑 장난감 / 크리스마스 선물 고르기 (0) | 2022.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