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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풋풋한 노래 듣고 싶을 때마다

한번씩 아이유의 드라마라는 노래를 생각하게 되는데

 

 

..

 

#아이유 - 드라마

https://youtu.be/pHEuvBzKRj4

 

나도 한때는 그이의 손을 잡고
내가 온 세상 주인공이 된 듯
꽃송이의 꽃잎 하나하나까지
모두 날 위해 피어났지

올림픽대로 뚝섬 유원지
서촌 골목골목 예쁜 식당
나를 휘청거리게 만든
주옥같은 대사들

다시 누군가 사랑할 수 있을까
예쁘다는 말 들을 수 있을까
하루 단 하루만 기회가 온다면
죽을힘을 다해 빛나리

언제부턴가 급격하게
단조로 바뀌던 배경음악
조명이 꺼진 세트장에
혼자 남겨진 나는

단역을 맡은 그냥 평범한 여자
꽃도 하늘도 한강도 거짓말
나의 드라마는 또 이렇게 끝나
나왔는지조차 모르게

끝났는지조차 모르게

 


아이유가 스무살에 쓴 곡이다.
실연을 하고 며칠 동안 사랑에 대해 몹시 비관하던 친구(유인나)를 잠시나마 웃게 해주고 싶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미발매 곡이고 그때 느낌을 살리기 위해 별도의 편곡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유인나의 사랑이야기를 듣고 만든 아이유-드라마 노래에 대한 스토리썰

https://youtube.com/shorts/XPFC1EjVOO4?feature=share

 

 

 

 


아이유가 부른 버전을 여러가지 들어봤지만 이미 유명 가수이고 성량이 좋아서
편곡이 없는 이 곡의 가사에 맞는 풋풋함은 없었는데
얼마 전에 유인나가 직접 부른 버전을 들어봤는데 제대로인 거 같다. 

 

...

..

.


근데 문득 듣다보니 이런 비슷한 풋풋한 멜로디와 가사를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기억을 더듬어 찾다 찾다보니 ..

결국 찾긴 찾았는데..


#김성호 -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본 적이 있습니까

https://youtu.be/U1-wQt-4Wrc

 

 

그녀는 너무나 눈부신 모습을 하고 있었죠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죠
나의 더러운 것이 묻을까 두렵기도 했지만
그녀에게 다가갈수록 내 마음은 병이 들겠죠

그녀는 천사의 얼굴을 천사의 맘을 가졌죠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를 알아보지 못하죠
허름한 청바지에 플라스틱 귀걸이를 달고 있던
그녀를 나만이 느낄수 있는 건 너무나 자랑스러워
내가 갖고 있는 또 하고 있는 내가 그렇게도 원했던 모든것
어느날 갑자기 의미없게 느껴질때 오겠지만 우~

그녀와 커피를 함께했던 가슴뛰던 기억을
오랫동안 내마음 속에서 지워지지 않을꺼에요
사랑이란 말이 점점 그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요즘이기에
나는 그녀를 감히 사랑한다고 말하기는 싫었어 우~
하지만 밤새워 걸어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보다 더 적당한 말을 찾아내진 못했습니다

외로운 날이면 그녀품에서 실컷 울고 싶을때도 있었죠
가르다란 손이 나를 어루만지며 꼭 안아준다면
그녀는 나에게 말했죠 친절한 사람이라고
하지만 그녀를 사랑하기에 그렇게 대한것이죠
그러나 그녀는 그 사실을 아직도 모르고 있죠


너무 감동스러운 게 이제는 노신사가 되셨는데

그럼에도 목소리가 너무 아름다웠다.

나도 이 분처럼 나이들 수 있다면 좋겠다.

전주 KBS 관계자분 

이 분 노래를 유튜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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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 토론 홍준표 & 유시민 토론하면 좋은친구

https://www.youtube.com/live/0bFFZBs1fMY?feature=share 

 

 



100분토론이 어느덧 1000회가 되었다.

내가 100분 토론을 처음 관심있게 보게된 것은 노무현의 한미 FTA 추친 때였고
나는 극렬하게 반대하는 입장으로 토론을 지켜보았다.

ISDS 때문에 협정 원문을 찾아서 되지도 않는 영어를 번역하고 했던 때가 생각난다.

ISDS(국가분쟁해결제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한미 FTA시 독소조항으로 꼽히는 내용중 하나로
우리나라 정부의 법·제도로 손해를 본 미국 투자자가 국제중재기구에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어 사법 주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근데 결과적으로 보면 한미 FTA는 그 당시 최선의 선택이었고 
현재 일본과 대등할 정도의 경제수준까지 오는데 1등 공신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고인이 되신 노무현 대통령님께 미안한 마음도 있다)

100분 토론이 이제까지 오면서 가장 유명한 사회자는 손석희님이시고
예전에 회사 근처에서 실물로 한번 본적이 있는데 

JTBC 사장님이실 때라 주위에 사람들이 많았지만 
기억에 남는 건 햐얀 피부에 날카로운 눈매 
확실히 일반 사람같지는 않았다^^
...

 



이번에 1000회를 맞이해서 
보수 vs 진보 논객으로 가장 유명한 홍준표, 유시민이 나왔고
이번 정부에 대한 평가와 대부분의 토론 내용은

이미 미디어를 통해 한번씩 언급했던 내용이라서 차치하고

토론 마지막 질문에 의미있는 내용이 있어 기록해둔다.


20살 새내기 학생입니다.
요즘 "너 뭐 먹고 살래"라는 질문이
항상 가슴을 후벼팝니다.
두 어른께 묻고 싶습니다.
"저 뭐 먹고 살아야 할까요?"

#홍준표 
청춘의 특권이 저는 늘 꿈이라고 생각합니다.
꿈을 잃어버리면 청춘이 아니고 이거는 노인세대로 넘어가는 거죠.
아무런 의미없는 시대가 되어버리는 거죠.


그래서 나이가 젊거나 나이가 많거나 꿈을 갖고 있으면
나는 청춘이라고 봅니다.

 

그건 70이 되도 80이 되도 꿈을 갖고 살면 나는 청춘으로 봅니다.
그래서 그 꿈이라는 게 젊은 시절의 꿈이라는 것은 얼마든지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 꿈을 꿀 수 있습니다.
....
 

#유시민
청춘이라고 해서 꼭 아파야하는 것도 아니고 아프다고 해서 꼭 남는 게 생기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지만 해볼 수 있죠. 해볼 수 있으니까 
시간을 가지고 내가 좀 어느정도 견디면서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으며
내가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좀 찾아보시고요
음.. 뭐 먹고 살려면 이 현대사회에서는


남에게 쓸모 있는 사람이여야 돼요.


give and take 거든요. 이 자본주의라는 게
남한테 어떤 쓸모있는 뭔가를 제공해줄 수 있어야
나한테 내가 필요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그래서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2~3년 동안 여러 경험도 쌓고 고민도 하고
선배들한테 얘기도 좀 들어보고 선배한테 안물어봐도 요즘은 Chatgpt 한테 물어봐도 되잖아요?
(ㅎㅎ..)
여유를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고민하시기 바랍니다.

 

답은 아무도 못 줄거에요.

유사이래 호모사피엔스의 역사에서 

후 세대에게 "뭐 먹고 살면 돼!" 라고 말해준 세대는 없어요.

 

답은 스스로 찾아야..^^

 

 


100분 토론 1000회 특집 이후 다큐형식으로 편집한 후속영상도 나왔다.

#100분 토론 그래도 토론 (손석희님 출연)

https://www.youtube.com/live/uQusGUbz9uQ?feature=share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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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같이 취업을 시작한 지인에게 억대 연봉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다.

애들 키우느라 신경쓰지도 못했던 시간동안 같이 시작했던 누군가는 억대 연봉에 들어섰구나 라는 생각이 드니

순간 씁쓸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똑같은 주어진 시간에 각각의 선택에 의해 기회비용을 지불하고 

내가 선택한 평범한 삶에 후회는 없다.

그러면서 예전부터 마음에 담아두었던 영화가 떠올랐다.

 


#패밀리맨



오래전에 나온 영화로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항상 나오는 나홀로 집에 만큼
연말이 되면 한번쯤 생각나는 영화이다.

영화는 성공한 싱글의 삶과 평범한 가족의 삶을 보여주면서

어떤 것이 더 행복한 삶인지 묻고 있다.


나는 단 한번의 삶을 살  수 있다면
평범한 가족의 삶이 낫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 그렇게 살아오고 있다^^


지금까지 열심히 살아왔다면
한번쯤 인생을 돌아볼만한 시간이 필요하다면

패밀리맨 추천한다.



ps.

패밀리맨 영화에 나온 올드팝인데 멋있게 편집한 분이 있어서 가져와 보았다.
이런 편집은 정말 예술인 거 같다.

https://youtu.be/psMu8hl1s4k

 

 

[Verse 1]
Many guys have come to you
With a line that wasn't true
많은 남자들이 당신에게 달콤한 말을 하며 당신에게 다가오지만

And you passed them by (passed them by)
당신은 그저 지나쳐 버리고 (지나쳐 버리고)

Though you're in the center ring
비록 당신은 그 가운데 있지만
And their lines don't mean a thing
그들은 당신에게 아무 의미가 없네요

Why don't you let me try (let me try)
제가 한번 다가가 봐도 될까요 (다가가도 될까요)

Now I don't wear a diamond ring
난 다이아몬드 반지를 줄 수 없고
I don't even know a song to sing
불러줄 노래도 없지만
All I know is
내가 알고 있는 건

[Hook]
La la la la la la la la la means
라라라라라라라라라 의미는
I love you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Oh, baby please now)
La la la la la la la la la means
라라라라라라라라라 의미는
I love you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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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의 뜻대로 하시오..

군사는 기마 500두에 궁수 3000, 기병 1000을 더하여
총 2만의 군사를 파병토록 하겠사옵니다.

병사 2만을 착출한다면은
북방의 경계가 위험할 수도 있을 터인데..

대감 이 나라가 있는 것이 누구의 덕이옵니까
명이 있어야 조선이 있는 법 오랑캐와 싸우다 짓밟히는 한이 있더라도
사대의 예를 다하는 것이 황제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라 사료되옵니다.

유노하여 주시옵소서

경의 뜻대로 하시오..

궁녀 40, 황세저 150포, 백세저 150포..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대체 이 나라가 누구의 나라요?

뭐라?
이 땅이 오랑캐에게 짓밟혀도 상관 없다고?
명황제가 그리 좋으시면 나라를 통째로 갖다 바치시던가

부끄러운줄 아시오!

좋소
경들의 뜻대로 명에 2만의 군사를 파병하겠소
허나 나는 금에 서신을 보낼 것이오

홍문관은 적으라

명이 두려워 2만의 군사를 파병하였으나
금과는 싸움을 원치 않는다.
부디 우리 군사들을 무사히 조선으로 돌려보내주시길 소원한다.

전하 사대의 명분을 저버리고 오랑캐에게 손을 내밀다니오?

그깟 사대의 명분이 뭐요?
도대체 뭐길래 2만의 백성들을 사지로 내몰라는 것이오?

 


임금이라면 백성이 지아비라 부르는 왕이라면
빼앗고 훔치고 빌어먹을지언정
내 그들을 살려야겠소.


그대들이 죽고 못사는 사대의 예보다
내 나라 내 백성이
열 갑절 백 갑절은 더 소중하오.

 

 

 

 

 

 

워라벨을 중요시해서 그 분을 찍진 않았지만

잘하길 바랬고

그렇게 되길 바랬는데..

 

이번 한일 정상회담은 정말 실망스럽다.

내 나라 국민보다 일본이 더 중요하다는 건가

미국에 잘 보이기 위해서?

 

영화가 답이다.

 

 

참조:

https://youtu.be/c9adhFN1qf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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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필력이 상당하고.. 한국 IT의 현실을 보여주는 글 같다.

 

우리 회사는 어디쯤 와 있을까?

읽어보다보면 아마도

 

어느 시점이 되면 퇴사는 유행처럼 번져간다. 회사의 총애를 받으며 임원을 예약한 듯 보이던 최우수 직원들도 조금씩 이탈하기 시작한다. 남은 이들은 우수 인원들이 빠질수록 부담을 체감하기 시작한다. S와 A가 빠져나간 자리를 B가 수행해 낼리 없다. B가 야근으로 매울 수 있는 공백이면 그나마 다행이다. B 두 명이 달라붙어도 할 줄 모르는 일이 생겨난다.

 

음..한 이정도 쯤 아닐까.. 생각한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참조:

https://brunch.co.kr/@outsiderinsight/14#comment

 

직원 귀한 줄 모르는 회사가 몰락하는 과정

우리 회사는 어느 단계에 와있을까 | 매년 2월이면 성과급 이야기로 시끄러운 회사들이 생긴다. 진통이 오래가면 3월이 되어서도 쉽사리 진화되지 않는다. 특히 좋은 실적을 거둔 회사가 보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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平蕪盡處是靑山
(평무진처시청산)
벌판 다한 곳이 청산인데

 
行人更在靑山外
(행인경재청산외)
행인은 다시 청산 밖에 있네


# 주석
벌판 다한 곳 : 힘들게 지나온 길
청산 : 진리
행인 : 학문하는 사람
청산 밖에 있네 :  힘들게 학문을 하여 진리를 얻는가 했으나 결국 진리를 얻을 수가 없었다. (학문의 어려움을 말함)

위와 같은 해석은 이 글귀를 「勉學의 書」의 문맥에 맞게 해석한 것입니다. 이에 근거하면 이 시의 속뜻은 '학문은 아무리 해도 다함이 없으니 끊임없이 정진하라'는 것이 됩니다.

양주동박사는 이 시가 宋人의 것이라고 언급하고 있습니다. 송인이라면 歐陽修(구양수)를 말하는 것이고 시의 제목은 '踏莎行(답사행)'이 됩니다. 이 시는 그래서 구양수의 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 문학형식은 '詞'에 속함)


필드에서 일하면서 힘들 때마다 한번씩 생각하는 고시다.

IT라는 직업은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직종이다.

여기에서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20대의 팀장도 가능하고 40대의 사원도 가능하다.

실력만으로 평가받고 그에 따른 연봉이 정해진다.

꽤나 냉정하지만 솔직한 직종이고

뒤쳐지지 않기 위해 몸부림을 치는 직종이다.

결국 그래야만 시쳇말로 닭을 튀지기 않을 수 있다.

또 언젠가는 뒤쳐져서 닭을 튀길지도 모르지만..

뒤쳐짐을 늦추려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한다.

모든 직업을 놓고 보면

IT라는 직업은 시간/돈으로 투입대비 가성비가 떨어지는 직종이지만,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면 보람도 느낄 수 있는 직종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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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축년 설날 아침. 남한산성 내행전 마당에서는 조선의 왕이 명나라를 향하여 올리는 망궐례(望闕禮)가 열렸습니다.

마당에 깔린 멍석 위에 올라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린 사람들. 때는 조정이 청군에 쫓겨 산성으로 피신한 지 18일째 되던 날이었습니다. 

망월봉 꼭대기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았던 청의 칸 홍타이지의 목소리는 낮게 깔렸습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청은 갇힌 성을 향해 포를 발사해 행궁을 부수었지요. 

조정은 결국 엿새 뒤 스스로 성문을 열고 나와 청을 향해 무릎을 끓고 이마가 땅에 닿을 듯 머리를 조아리는 삼배구 고두례(三拜九叩頭禮)의 예를 취해야 했습니다.

신흥의 청과 황혼의 명 사이에서 조선은 그렇게 무기력하게 무너져갔습니다.

 

 


...

 


2003년 5월 1일 취임 두 달을 맞은 노무현 대통령은 제가 진행하는 100분 토론에 나와서 당시로서는 가장 뜨거운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라크 파병으로 시끄러웠던 그 때 한 초등학교 선생님은 정부의 이라크 파병을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가를 물었습니다.

한참을 고민한 끝에 나온 대통령의 답이 바로 남한산성 최명길과 김상헌의 대립이었습니다.

강대국을 상대로한 화의와 척화 그 두 개의 노선 가운데 어느 쪽을 택하겠는가는 질문의 형식을 띈 대통령의 답변이었죠.

그로부터 17일 뒤에 미국을 다녀온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미국관이 바뀐 게 아니냐는 한 학생의 질문에

한발 더 나아가 

 



"한신도 무뢰한의 가랑이 밑을 기었다"

 

 


이런 고사를 인용했습니다.

훗날을 기약하기 위해 지금의 수모는 견딜 수 있다는 고사

듣기에 따라서는 너무나 솔직해서 듣는 사람이 오히려 당황스러운 말이기도 했습니다.

거기에는 어떠한 자기합리화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조선의 왕이든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든 주변의 강대국들 사이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해야 하는 것은 숙명이겠죠.

지지율이 최악이서였는지 미국의 국익을 어느 대통령보다 대놓고 외치는 트럼프와

훗날을 위해서라면 상대의 바짓가랑이 밑을 기어가야 했다는 회한을 남겼던 전직 대통령의 친구 문재인 대통령이 다시 만난 오늘

한반도의 역사는 또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https://youtu.be/XQjjK-qFek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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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최고위원은 꽃다발 하나 주는데, 당 대표는 세 개씩 주는 이런 불평등과(웃음) 예산 낭비를 근절하겠습니다(웃음과 박수).

6411번 버스라고 있습니다.

서울시 구로구 가로수 공원에서 출발해서 강남을 거쳐서 개포동 주공 2단지까지 대략 2시간 정도 걸리는 노선버스입니다.

내일 아침에도 이 버스는 새벽 4시 정각에 출발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하는 그 버스와 4시 5분 경에 출발하는 그 두 번째 버스는 출발한 지 15분만에 신도림과 구로 시장을

거칠 때쯤이면 좌석은 만석이 되고 버스 사이 그 복도 길까지 사람들이 한 명 한 명 바닥에 다 앉는

진풍경이 매일 벌어집니다.

새로운 사람이 타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매일 같은 사람이 탑니다. 그래서, 시내버스인데도 마치, 고정석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타고, 강남 어느 정류소에서 누가 내리는지,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특이한 버스입니다.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 반이면, 직장인 강남의 빌딩에 출근을 해야하는 분들입니다.

지하철이 다니지 않는 시각이기 때문에 매일 이 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한 분이 어쩌다가 결근을 하면 누가 어디서 안 탔는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좀 흘러서, 아침 출근시간이 되고, 낮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고, 퇴근길에도 이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 누구도 새벽 4시와 새벽 4시 5분에 출발하는 6411번 버스가 출발점부터 거의 만석이 되어서 강남의 여러 정류장에서 5·60대 아주머니들을 다 내려준 후에 종점으로 향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이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들딸과 같은 수많은 직장인들이 그 빌딩을 드나들지만, 그 빌딩에 새벽 5시 반에 출근하는 아주머니들에 의해서, 청소되고 정비되고 있는 줄 의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습니다.

그냥 아주머니입니다. 그냥 청소하는 미화원일 뿐입니다.

한 달에 85만원 받는 이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입니다.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지금 현대자동차, 그 고압선 철탑 위에 올라가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스물 세 명씩 죽어나간 쌍용자동차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저 용산에서, 지금은 몇 년째 허허벌판으로 방치되고 있는 저 남일당 그 건물에서 사라져간

그 다섯 분도 역시 마찬가지 투명인간입니다.

저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이들은 아홉시 뉴스도 보지 못하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분들입니다.

그래서 이 분들이 유시민을 모르고, 심상정을 모르고, 이 노회찬을 모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 분들의 삶이 고단하지 않았던 순간이 있었겠습니까. 이분들이 그 어려움 속에서 우리 같은 사람을 찾을 때 우리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들 눈앞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손이 닿는 곳에 있었습니까. 그들의 소리가 들리는 곳에 과연 있었습니까.

그 누구 탓도 하지 않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이 진보정당, 대한민국을 실제로 움직여온 수많은 투명인간들을 위해 존재할 때, 그 일말의 의의를 우리는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실상 그동안 이런 분들에게 우리는 투명정당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정치한다고 목소리 높여 외치지만 이분들이 필요로 할 때, 이분들이 손에 닿는 거리에 우리는 없었습니다.

존재했지만 보이지 않는 정당, 투명정당, 그것이 이제까지 대한민국 진보정당의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이분들이 냄새 맡을 수 있고, 손에 잡을 수 있는 곳으로, 이 당을 여러분과 함께 가져가고자 합니다.

여러분 준비되었습니까? (박수)

강물은 아래로 흘러갈수록, 그 폭이 넓어진다고 합니다.

우리의 대중 정당은 달리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낮은 곳으로 내려갈 때 실현될 것입니다, 여러분. (박수)

진보정당의 공동 대표로, 이 부족한 사람을 선출해주신 것에 대해서 무거운 마음으로 수락하고자 합니다.

저는 진보정의당이 존재하는 그 시각까지, 그리고 제가 대표를 맡고 있는 동안, 저의 모든 것을 바쳐서 심상정 후보를 앞장세워 진보적 정권 교체에 성공하고, 그리고 우리가 바라는 모든 투명인간들의 당으로 이 진보정의당을 거듭 세우는데 제가 가진 모든 것을 털어놓겠습니다.

여러분, 함께 합시다, 감사합니다.

 

 

https://youtu.be/tGchg_qlMvs

 

 

참조: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457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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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는 데이터 수집 / 직업은 MYSQL과 함께 일하는 DBA / 즐거운 엔지니어의 끝나지 않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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