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한 일상을 보내고 있던 어느날
문자가 띠링~
확인해보니 잊고 있었는데
두 달 전에 제균했던 헬리코박터균이 죽었는지 확인하러 오라는 문자였다.
(당연히 10명중 7명에 안들었겠어?
귀찮긴한데..)
그래도 그때 먹은 약값이 10만원 가까이 들었으니
제균되었는지 확인하러 가볼까~
병원에 도착해서 요소호기검사 눈 빨개질 때까지 불고..
한참 기다리니
의사가 부른다.
날보며 웃길래 ㅎㅎ
제균되었나보다 했는데
아니란다ㅠ
당신의 헬리코박터균은 다른 것보다 쎄서
10명중 3명에 당첨되셨습니다.
한번 더 약을 드셔야 할 거 같단다.
하...
70%에도 못 들다니 ..
좌절했지만 그래도 이왕시작한 거 끝은 봐야지!
근데 의사가 이번약은 좀 독해서 조심해야 한단다.
술등 위에 자극이 될거는 왠만하면 피하고, 약도 하루에 4번이나 먹어야 한다고 했다.
먹기 힘들면 중단하고 병원내원하면 처방해 준다고 하는데
웬만하면 다 드시는 게 좋다고 했다.
뒤에 얘기는 안들리고 약을 하루 4번이나 먹으면
약값도 많이 들겠다 싶었는데
그때보다 더 적네?
(제균이 안되서 이제는 보험처리가 된건가;)
근데 약이 흉악하게 생겼다. 후;
그래도 14일만 버티면 된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1~3일차
귀찮긴한데 먹을 만하다
#4일차
저녁먹고 취침 전에 속이 매스꺼워 소화제를 먹고 잤다
#5일차
취침약 먹고 누웠다가 매스꺼워 소화제를 먹었으나 진정되지 않고 토함
디질거 같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잠도 오지 않는다
비스듬이 누워서 쉬고 싶다
#6일차
오전 밥 먹고 1시간 정도 지나 먹었는데 매슥거린다
좀 참으니 견딜 만은 하다
점심, 저녁 건 괜찮았는데
취침전 거는 매슥거리고 머리가 어지럽다
바로 눕지못하고 비스듬이 누워서 속을 가라앉혀야 잘 수 있을거같다
#7일차
아침 점심 괜찮았는데
저녁에 알탕 먹고 매슥거린다
(너무 매운 걸 먹었나 후회된다ㅠ)
도대체 언제쯤 괜찮아지나 후..
마지막 취침 전 이거 또 별로다
울렁거려서 그냥 누워 자기 힘들어
배게대고 비스듬히 누워잠
#8일차
이제 먹을 때 마다 겁난다
머리가 어지럽거나 속이 울렁거리고
저녁이 특히 심하다
못 일어나겠다
취침전 거는 진짜 힘들다
오늘도 비스듬히 누워서 잤다
#9일차
아침밥을 먹고 아침 거를 먹었다
여전히 어지럽고 매스껍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익숙하다 원래 이럴 줄 알았으니까
점심, 저녁은 괜찮았으나
취침 전이 역시 쉽지 않다
#10일차
아침부터 울렁거린다
얼른 아침을 먹었다
이런 쓰레기같은 약.. 출근내내 지하철에서 매슥거려서 혼났다
아직 오전 약 먹기 전인데 확실시 취침 전약이 좀 별로다
빈속에 들어가는 거라 더 민감하게 반응하나보다
회사 근처에서 혹시 몰라 소화제를 샀다 (회사에서 흉한 꼴 보이기 싫은데..)
점심 먹고 조금 나아진 거 같은데 약 먹을 시간이 다가오니 좀 두렵다
저녁 먹고 약을 먹었는데 속이 매스꺼워
소화제를 먹고 얼마 안되 토함
아무것도 못 먹겠는데 어쩔 수 없이 취침전 약먹고
결국 2번 더 토함
디질거 같다.. 이놈의 약은 10일째 먹어도 적응이 안 된다
#11일차
어제 토해서 그런지 목이 쉬었다
아마 위액이 나와서 그런가 보다
아침 약 먹고 조금 어지러웠으나 점심 저녁
괜찮았다
취침 전은 ...하.. 이거는 3알 밖에 안되는데 참 힘드네
공복 상태라 그런가 보다
#12일차
젠장.. 아침부터 쉽지않다
지하철에서 울렁거리네 아직 아침 약 먹기 전인데
뭐지? 이미친 약효는..
아침 약먹고 도저히 참을 수없어
소화제를 마셨다
점심 저녁은 괜찮았다
우라질 취침약은 하.. 적응이 안되네
오늘도 비스듬히 누워잔다
#13일차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매슥거린다
별로 몸이 좋지 않다
아침 약은 괜찮았다
점심 약은 좀 별론데
저녁 약 흠 소화제 먹어야 하나?
취침 약 일단 울렁거리나 참을만하다
#14일차(마지막)
아침에 일어났을 때 울렁거리지는 않는다
점심,저녁 괜찮았다
취침약
이거는 마지막까지 후..
먹자마자 어지럽다
단 3알인데 참 힘들다 마지막이니까 참자
#14일을 버티고 난 뒤 소회
5일차에 한번 토한뒤 그 이후로는 제대로 눕지못하고 배게를 등에 대고 비스듬히 누워서 잠
(거의 10일은 2~3시간 밖에 잠을 못잠)
이 기간 만큼은 커피 절때 먹지 말자
(커피가 위를 자극해서 더 매스껍게 만든다)
1차약 때 괜찮아서 방심했다 크게 당했다
2차약은 미쳤다. 진짜 조심해야한다.
2달후 제균검사하는데 제발 끝나길 ...
(더 이상 못먹겠소ㅜ)
끝.
'소소한 일상 >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KMI 여의도 건강검진 후기 (4) | 2023.09.14 |
---|---|
삼중수소란 무엇인가 (2) | 2023.09.05 |
꿈의 암치료기 / 중입자 치료기 국내 첫 도입 (0) | 2023.04.29 |
위축성 위염 / 장상피화생 치료 후기 (4) | 2023.01.09 |
설소대가 짧아요 / 단설소대증 / 설소대 수술 후기 와 행운핑 (2) | 2022.1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