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게 복을 기원하는 석가탄신일 새벽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그냥 처방전 약을 먹었을 뿐인데 죽을 수도 있다(?) 라는 경험..
이를 시간대로 기록하고 공유한다.
일단 부작용이 발생한 날 당시 내 상태를 대해 간략하게 설명하면
난 코로나19란 녀석과 총 3번 만났고 3번의 사투끝에 승리했지만
그 녀석은 나의 가장 약한부분인 기관지를 공격했고
그 때문에 후유증으로 만성 후비루 비염을 얻게되었다.
그걸로 계절이 바뀔 때마다 습관적인 비염치료 및 약은 먹곤했는데
다만 이번에는 비염 증상이 좀 심해져서
급성부비동염 진단을 받았고
항생제가 들어간 약을 일주일 먹고 그 이후 추가로 일주일먹고
증상은 개선되었지만
x-ray를 찍어보곤 아직 아직 염증이 남아있다고 확인했고
이번에 약을 빠꿔준다고 했다.
의사는 혹시 항생제 관련 알러지가 있는지 물어보았고
이전부터 그런건 없었기 때문에 없다고 했다.
근데 이번약은 하루 3번 먹는 게 아니고 하루 저녁만 1번 먹으면 된다고 했다.
(내심 항생제 3번 먹기 귀찮았는데 .. 잘됐다고 생각했다)
1. 약 부작용 대응기록
#1일차
일주일 처방분 중 하루치는 약을 먹었다
아침, 점심 약먹고
약간 졸린것 말고는 별다는 증상은 없었다.
그리고 항생제가 들어간 저녁약를 먹었을 때
먹고 회사에서 야근을 하는데 좀 어지럽고
멍하긴 했는데 견딜만했다
(보통 감기약을 먹으면 멍하거나 약간의 어지러움증은
누구나 겪는 흔한 일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그날은 그냥 그렇게 넘어갔다
#2일차
아침부터 회사에서
어지럽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점심 때는 한동안 안 올라왔던
알러지 반응도 나타났다
(알러지는 심각한건 아니고 갑각류 내장쪽을 먹게 되면 입술과 주변이 약간 붓는 정도다)
피부 가려움증도 발생했는데 알러지반응의 연장선이라 생각해서 그냥 넘겼다.
문제는 퇴근후 저녁약을 먹고부터 발생했는데
약을 먹고 1시간쯤이 지났을까?
어지러운 것이 심해지고
심장이 미친듯이 빨리뛰고
어지럽고 속이 매스껍고 답답한 증상이 발생하여
자리에 앉아 있기 힘들어서 거실로 나왔다.
물을 마시고 차분히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보려고 잠시 앉았는데
졸리면서 계속 눈이 감겼고
소변은 수시로 마려웠다.
그리고 심장이 이렇게 미친듯이 뛰는데.. 졸린다(?)
뭔가 일이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고
처음으로 공포감을 느꼈다.
바로 119를 불러서 응급실에 가야하나 고민했지만
현재는 의료정원 문제로 의사들이
파업한다는 보도를 많이 봐서
어차피 자정이 훌쩍넘은 시간에
응급실을 간다고해서 제대로 처치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고
걍 예전처럼 대기만 몇시간 하다가 올 것만 같아서
어떻게든 정신력으로 버텨보려고 했다.
너무 어지럽고 몸이 공중에 붕뜬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을 때
예전에 보았던 글 중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자기 위기의 순간을 직감적으로 안다"는 말이 떠올랐고
내가 지금 그 때라고 생각이 들어
한번 더 극심한 공포감을 느꼈다
계속해서 졸려서 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대로 자면 못 일어날 것이라고 판단했고
계속 어떻게든 정신을 부여잡고 걸으면서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거실에서 계속 제자리를 걷다보니
어느 순간 구토증세가 올라왔고
그대로 4~5번 정도를 연달아 개워냈다.
그러고 나서 어지러움증은 조금 나아졌는데
심장의 두근거림은 진정되지 않았고
다시..한참을 그 상태로 다시 거실을 돌면서
잠들지 않기 위해 제자리 걷기를 계속.. 계속..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한 2시간쯤 지났으려나
뭔가 몸에서 스위치가 탁..!.. 꺼지는 느낌이 들더니
두근거림이 사라지고
기운이 쭉~풀리면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어지러움은 아직 조금 남아있었지만
일단 심장의 두근거림이 사라져서 살 것 같았다
그대로 비스듬히 누워있다가 잠이들었다.
#3일차
다음날 아침에 일어났을 땐
살았다는 안도감과
토했던 것 때문에 위액때문인지
식도가 아프긴 했지만
새벽에 겪었던 부작용들은 사라졌다.
약은 복용을 중단했고
아침을 어떻게든 조금이라도 먹고
컨디션이 조금 올라왔을 때
예전 와이프가 잠깐 썼던 혈압계가 있었다는게 생각났고
혹시나 싶어서 혈압을 쟀는데
139/92
(역시나...)
아직까지 정상은 아니었지만
점심을 먹고 나서부터는
예전처럼 기력을 회복했다.
2. 내가 찾아본 것들
약 한알에 믿기 힘들정도의 경험을 하고 나서
이 약에 대해 찾아보았다.
1. 효능.효과
-복잡성 피부 및 연조직 감염
-지역사회감염 폐렴
-만성기관지염의 급성 세균성 악화
-급성 부비동염
-만성 세균성 전립선염, 경.중증도의 급성 신우신염을 포함한 복합요로감염
이 약을 포함한 플루오로퀴놀론계 약물은 중대한 이상반응과 관련이 있으므로 급성세균성부비동염,
만성기관지염의 급성세균성악화, 단순요로감염, 복잡성 피부 및 연조직의 감염은
다른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에게 사용한다.
(아...ㅜ 이게 쎈 항생제고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2. 용법.용량
3.사용상의 주의사항
3-1. 다음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말것
1) 이약 및 퀴놀론계 항균제에 과민반응의 병력이 있는 환자
2) 이약 및 퀴놀론계 항균제로 인한 건염, 건파열의 병력이 있는 환자
3) 소아 및 18세 이하의 성장 중인 청소년 (18세 이하는 못먹는 약이었다)
4) 임부 또는 임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여성 및 수유부
5) 뇌전증 환자
3-2) 다음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할 것
1) 중증 신장애환자
2) 중증 뇌동맥경화증 등의 중추신경계 질환이 있거나 의심되는 환자(경련의 위험이 있다)
3) 경련성 질환의 병력이 있는 환자(경련의 위험이 있다)
4) 펜부펜, 플루르비프로펜과 같은 페닐초산계 또는 프로피온산계 비스테로이드소염제 및 테오필린을
투여중인 환자(경련의 위험이 있다)
5) 고령자
6) 인슐린 또는 경구용 혈당강하제와 이 약을 동시헤 투여받는 당뇨병 환자
7) 글루코오스-6-인산 탈수소효소(G-6-PD) 결핍환자(드물게 용혈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8) 중증근무력증 환자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9)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 박리가 있거나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 박리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
대동맥류 또는 대동맥 박리의 가족력이나 위험 인자(예. 말판증후군 등)가 있는 환자
10) 심장판막 역류/부전이 있거나 또는 심장판막 역류/부전의 과거력이 있는 환자, 심장판막 역류/부전의 가족력이나
위험인자(예. 감염성 심내막염 등)가 있는 환자
4. 이상반응 (너무 많아서 내가 경험한 것 위주로 정리함)
1) 쇼크 : 드물게 쇼크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충분히 관찰하고, 혈압강하, 호흡곤란, 흉부압박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적절한 처치를 한다.
2) 과민반응 : 치명적인 과민반응과 아나필락시 반응이 보고되었고 일부 반응은 심장혈관 허탈, 저혈압 쇼크, 발작, 의식상실, 저린감, 맥관종, 기도 폐쇄, 호흡곤란, 두드러기, 가려움, 빠른 심장박동, 연하곤란, 기타의 심각한 피부반응 등과 동반되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약물과 인과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레보플록사신을 포함한 퀴놀론계 항생제를 반복투여한 환자에게 드물게 과민성 혈관염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심각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과민반응이 보고되었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투여를 중지한다. 또한 과도한 햇빛이나 인공적인 자외선을 피하며 또한 수포, 홍반 등을
동반한 광과민반응이 나따나면 투여를 중단한다.
3) 정신신경계: 때때로 불면, 어지러움, 두통, 드물게 떨림, 불안, 우울, 정신병적 반응(환각, 편집증, 신경과민, 섬망, 지남력상실 주의력장애, 악몽 등) 초초, 혼돈, 경련, 매우 드물게 시각 및 청각장애, 미각 및 후각 장애, 환청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말초신경 장애로서 드물게 감각신경 또는 감각운동 축색의 다발신경병증의 결과로 감각이상증, 감각저하증, 감각장애, 쇠약등이 보고되었다. 만약 통증, 작열감, 저림, 무감각, 가벼운 촉각, 통각, 온도, 위치 진동감각 등의 변화가 수반되는 신경증상이 나타난다면 투여를 중지한다. 또 오플록사신에서 드물게 저린감이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다.
4) 순환기계 : 때때로 심계항진 같은 심장박동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심전도상에서 QT 간격 연장, 드물게는 부정맥과 관련있는 것으로 보고되었고 시판후 조사에서 Torades de pointes가 드물게 보고되었으므로 저칼륨증, 유의한 서맥, 심근병증과 같은 Torades de pointes에서 대한 위험인자가 존재하는 환자는 투여를 금한다.
8) 소화기계: 때때로 구역, 구토, 복부불쾌감, 설사, 식용부진, 복통, 복부팽만감, 드물게 소화불량, 구내염, 혀염, 목마름, 변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드물게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위막성대장염 등의 혈변을 수반한 대장염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복통, 빈번한 설사 등 대장염을 의심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즉시 투여를 중지하고 적절한 처치를 한다.
11) 호흡기계: 발열, 기침, 호흡곤란, 흉부x선 이상, 호산구 증가 등을 동반하는 간질성폐렴, 알레르기성 폐럼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하고,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투여를 중지하고 부신피질호르몬제 투여등의 적절한 처치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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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정리해보니 이 약의 주요 부작용들을 경험한 것 같다.
3. 약국과 병원 다시 내원
일단 처방전 대로 조재한 약이 맞는지 확인하려 약국에 방문했다.
약은 처방전대로 조재된 게 맞는 것을 확인했고
추가로 확인한 사실은
내가 약국을 방문한 2017년 이후부터
내가 여기 이전에 먹었던 항생제들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하이록신정 500mg 은 처음 처방받은 약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병원에 방문해서 약의 부작용에 대해 얘기했고
의사가 듣더니
퀴놀론 계열 약은 먹지 않는 게 좋겠다는 답변을 받았다
그리고 이후 다른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반드시 이것을 기록해놨다가
의사에게 진료시 사전에 말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이전 항생제로 5일치 다시 처방을 받았다.
4. 부작용을 겪고 나서 느낀점
약물부작용..
직접경험해보니 정말 무서웠다.
고작 항생제 1알인데
이렇게 크게 부작용이 있을 거라곤 미처 예상치 못했다
만약 토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잠들었다면...
아마도 큰 사달이 났을 것만 같다.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다
항생제 하이록신정 500mg 무척이나 쎈 약이었다.
하루에 1알만 먹는 이유가 분명 있었다.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이 약에 대해 추가로 알게된 사실은
급성부비동염이 안나을 때 마지막
최종적으로 쓰는 약이었다.
(의사는 남은 병증을 끝내려고 이것을 쓴 것 같다^^;)
두려운 경험이지만
다시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오히려 더 잘된 일일 수도 있다.
나중에 이것보다 더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항생제 중 미리
빼야할 포인트를 사전에 알게된 것이니까
뭐... 회복했으니까 됐다
(회복해서 애들 재롱을 다시 볼 수 있어서..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하이록신정 500mg
관련 부작용을 겪은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래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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