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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와이프랑 얘기하던 중

요즘 핫하다는 인사이드 아웃2 라는 영화에 대해 얘기가 나왔는데

자기 상사가 그 영화를 보고 울었다는 것이다

 


(헐~~~~~..)

 


주위에서 재밌다는 얘기는 많이 듣긴 했는데

애니메이션이 뭐라고 그걸 보고 울어?

심드렁하게 한마디하고 

말았는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맞아서 인사이드 아웃2를 보게 되었다.

애들이랑 같이 봤던 뽀로로, 핑크퐁.. 이런 거 말고는

애니메이션을 직접 영화관에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를 싫어하는 건 아닌데 원래 현실주의(?) 그런류의 영화를 좋아해서

 

요건 나랑은 취향이 안맞는 놈이다.

 

 

암튼 오랜만에 영화관에 오니까 팝콘냄새도 좋고 좋긴했다.

 

 



--> (스포포함)

아에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가서 그런지

이해가 안되서 


영화 초반에는 물어보느라 와이프를 좀 귀찮게 했다.ㅎㅎ


영화는 사춘기 소녀에 관한 내용이었고

 



소녀의 감정들이 하나하나씩 분리되어 각각의 케릭터가 얘기하는...

유미의 세포들이랑 비슷한류의 영화였다.



소녀는 사춘기가 되면서

기존에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기존의 다섯 감정 친구들 외에도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의 낮선 감정들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평화롭던 일상들이 깨지고 다시 시작된 위기와 모험에 대한 이야기였다.

영화는 기쁨이 vs 불안이 의 대결구도로 펼쳐지고

애니메이션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나도

보는 내내 지루하진 않았다.

그냥 그렇게 소소하게 감동을 주고 끝나나보다 

싶었는데

영화가 끝나갈 쯤 기쁨이가 하는 말 한마디가 심장을 멎게 했다.



"어른이 된다는게 이런건가 봐 기쁨이 줄어드는 거"


또르르...
(애니메이션 보고 이런 감정이 들줄이야..)

 

맞는 말이다.

어렸을 땐 '어서 빨리 어른이 되서 하고 싶은 거 다하고 살아야지' 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어른이되서 보니 하고 싶은 걸 하려면 '책임과 의무'라는 것이 따르고

그걸 한다고 한들 순간은 즐거웠겠지만

지나고 나면 딱히 좋지도 않다는 거다.

어렸을 적 아무것도 몰랐던 때가 더 좋았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 걱정없이 부모님이 해주시는 걸 받고 살았던 때가 좋았다.

놀러갈 때 "왜 말도 안하고 갑자기 여행계획을 잡어?" 툴툴대고

아버지 차 뒷자리에서 잠자다 몇시간 지나면 도착했을 때가 좋았다.
...
..

.
(갑자기 들어온 한 문장이
어렸을 적 나를 소환했고
뭔가 미치게 한다)


영화는 마지막 불안이를 꼭 안아주면서 

감동적으로 끝난다.

 

돌아가는 길에 생각을 정리해보니


이 영화는 사춘기 소녀에 대한 영화이긴 한데

어렸을 적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였다.

 



초등학생이상이면 

아이랑 같이 봐도 좋을 거 같고

 

한번은 꼭 보면 좋을 영화로

 

적극 추천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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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ng beetle

취미는 데이터 수집 직업은 MYSQL과 함께 일하는 DBA의 소소한 일상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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